‘언택트’ 확산에 주가 내리는 리츠…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떠오르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각국 리츠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리츠의 배당컷 발표가 이어지는 상황인데, 국내 상장 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알파리츠가 기초자산으로 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에 있는 ‘크래프톤타워’. /신한리츠 제공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리츠 주가는 투자 부동산의 수익성이 악화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배당컷' 실시 혹은 시행 우려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 현물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인 리츠는 변동성이 강한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배당 수익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배당 수익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리츠의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
해외 리츠 중에서는 배당컷을 발표한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231개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매월 배당을 진행하는 애플 호스피탈리티 리츠(APLE)는 최근 코로나19로 당분간 배당금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월배당 리츠인 화이트스톤(WSR) 리츠도 배당을 63% 줄였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의 SPH 리츠(SGX : SK6U)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당금을 80%나 축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리츠는 배당이 크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상당수 국내 리츠가 대기업을 임차인으로 두거나 긴 기간 임대계약을 맺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리츠는 대기업이나 그룹 계열사로부터 100% 임대수익을 얻는 구조인 경우가 많다. 임대 기간도 10년으로 길어서 수익 악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국내 리츠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투자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주로서 오히려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리츠들의 시가총액 대비 예상 배당수익률도 지난해 연말보다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는 떨어지는대 배당은 거의 그대로여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7개 리츠 중 6개의 배당수익률이 지난해 말보다 올라갔다. ‘에이리츠'는 지난해 12월 31일 배당수익률 8.88%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10.83%까지 올랐다. ‘이리츠코크렙'은 5.09%에서 6.73%로 높아졌다. ‘케이탑리츠'도 5.25%에서 6.42%로 상승했다. 그밖에 ‘모두투어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등도 배당수익률이 상승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임대 계약이 긴 리츠는 물론이고 임대 기간이 짧거나 변동가능성 있는 리츠도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게 된다"면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배당컷 가능성이 낮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언택트’ 확산에 주가 내리는 리츠…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떠오르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각국 리츠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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